투박한 크록스에 굽 붙였더니 가격이…"상상초월"

입력 2021-10-31 09:14   수정 2021-10-31 09: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편안한 신발의 대명사 크록스가 한층 힙하게 돌아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해당 브랜드와 손잡고 크록스 대표 상품인 클로그를 바탕으로 한 뮬(뒤축이 트인 슬리퍼 형태 구두)과 부츠를 선보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렌시아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2022년 봄 클론 컬렉션의 일환으로 출시된 크록스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콜라보) 제품 출시 소식을 알렸다.

여성용 제품인 8cm 높이의 뮬 '크록스 마담'은 검정, 녹색, 흰색, 핑크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재 판매 중인 가격은 79만원이다. 뮬은 뭉툭한 신발 코와 발등 부분에 구멍이 뚫린 투박한 클로그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왔다.

발렌시아가는 "(발렌시아가와 크록스) 두 브랜드의 콜라보로 전형적인 클로그가 뮬의 형태로 제작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남녀 공용 제품인 고무 부츠는 핑크색을 제외한 세가지 색상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88만원이다. 녹색 부츠의 경우 이미 전 사이즈가 매진된 상태다.

두 브랜드의 협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에도 발렌시아가는10㎝짜리 높은 통굽을 클로그를 런웨이에 올려 화제를 낳았다. 당시 통굽 클로그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절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발렌시아가는 비단 협업 제품뿐 아니라 '어글리 슈즈'로 불리는 못생긴 신발 유행을 이끈 명품 브랜드다. 스트리트 패션을 하이 패션에 접목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선호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구찌와 함께 프랑스 명품 기업 케링그룹에 속해 있다.

투박하지만 편안한 디자인의 신발을 내세운 크록스는 '집콕'과 재택근무 확산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클로그의 구멍에 끼워넣는 액세서리인 '지비츠'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MZ세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트 말론, 저스틴 비버 등 인기 스타와 함께 협업한 점도 젊은 소비자 공략에 도움을 줬다.

미국 투자은행(IB) 파이퍼샌들러가 지난 8월17일부터 한달간 미국 10대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크록스는 현지 10대들이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 6위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8위에서 두 계단이나 뛴 것이다. 실적도 우상향 추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 66% 뛴 13억8600만달러, 2억1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크록스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 64%, 내년 1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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